학부모가 보육교사에게 하고 싶은 말



[공동기획] '아름다운 소통, 즐거운 어린이집' 대한민국 어린이집 미소(美疏) 캠페인


스마트알림장 키즈노트(대표이사 최장욱 김준용)와 베이비뉴스는 아이와 엄마, 선생님이 함께 웃을 수 있는 어린이집을 만들기 위해 '아름다운 소통, 즐거운 어린이집'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대한민국 어린이집 미소(美疏) 캠페인'(http://miso.ibabynews.com)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 캠페인의 일환으로 어린이집 교사와 학부모가 서로 믿고 소통할 방안을 찾기 위한 기획기사를 연재합니다.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어린이집에 등원한 아이를 맞이하며 아이와 함께 부모에게 손키스를 보내고 있다. 이기태 기자 ⓒ베이비뉴스



지난 23일 포항에서 벌어진 어린이집 교사의 아동학대 소식에 엄마들은 다시 한번 가슴을 쓸어내렸다. 올해 1월 시작된 보육교사의 아동학대 소식은 이렇게 드문드문, 그러나 끊이지 않고 신문지면을 장식하고 있다.


어린이집에서 벌어지는 아동학대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보육교사와 학부모들은 마음 고생을 많이 했다. 보육교사는 격무에 시달리면서도 아동학대의 주범으로 몰려 억울함을 토로했고, 학부모들은 자녀를 믿고 맡길 수 없는 현실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아이를 잘 키우고 싶다”는 마음은 엄마와 보육교사와 같을 텐데, 왜 이들이 서로 원망하고 의심하는 분위기가 된 걸까. 한마음인 사람들이 함께 행복할 길은 없는 걸까.


서울 서초구에 사는 장서영(35) 씨는 올해 초 어린이집에 가기 싫다는 네 살 난 아들 때문에 걱정이었다. 아들이 아침마다 어린이집에 가기 무섭다며 우는데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담임선생님도 이유를 몰랐다. 장 씨는 매일 아침이 힘들기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집 앞마당에서 아이와 놀다가 담임선생님을 만났다. 장 씨는 선생님을 붙잡고 하소연을 시작했다.


"선생님, 아이가 어린이집이 무섭다고 하니까 보내고 싶지 않아요. 요즘에 가뜩이나 어린이집에서 사고도 많이 터졌는데, 갑자기 이러니 걱정돼요.”


장 씨와 담임교사는 그렇게 한참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다 보니 두 사람은 아이가 어린이집을 무서워하는 원인까지 찾아냈다. 원흉은 바로 김치. 아이는 김치가 매워서 먹고 싶지 않은데, 선생님이 먹으라고 하니 힘들어서 무섭다고 한 것. 선생님이 아이에게 김치를 주지 않자마자 아이는 어린이집이 무섭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장 씨와 담임교사는 그 뒤로 친구가 됐다. 알고 보니 두 사람은 바로 곁에 사는 이웃이었다. 두 사람은 퇴근 후 같이 식사도 하고 진솔하게 대화도 나누면서 더 가까워졌다.


“내 이웃이 아이의 담임선생님이라니 천군만마를 얻은 듯해요. 이웃인데 설마 아이에게 해코지는 안 하겠지 싶기도 하고요. 호호. 지금은 선생님과 거리낌 없는 친구처럼 지내요.”


◇ 대화하면 통한다!


장 씨의 경험은 두 사람만의 특별한 사례가 아니었다. 베이비뉴스 독자인 엄마들을 대상으로 보육교사에게 하고 싶은 말을 모아봤더니, 예상과 달리(?) “선생님께 고맙다”는 엄마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담임선생님께서는 제 마음을 어찌 아셨는지 틈틈이 전화도 주시고 사진도 보내주셨어요. 아이의 기분 상태라든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런 것들을 잘 알려주셨지요. 엄마로서는 참 고맙고 감사하더라구요.” - 석사동유전자파워


 한번은 아이가 어린이집에서는 용변을 안 보려 하고 참는다고 선생님이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런 행동들을 잘 보셨다가, 어떻게 대처했고, 아이에게 편하게 대해주셨는지 다 말씀해주셨어요. 그래서 그런 부분을 고칠 수 있게 아이랑 이야기도 많이 나눴습니다. 지금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의 선생님들은 정말 애정 어린 시선으로 아이들의 행동 하나하나를 잘 보고 이야기해주시는 점이 너무 좋아요.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 Eunju Seo


집에서 아이 둘 보려니 힘들어 얼굴 찌푸리기 일쑤인데, 어린이집 선생님들은 7명이 넘는 아이들을 안아주며 사랑으로 봐주고 계셨어요. 그 모습에서 아이들을 사랑하는 진심이 느껴졌습니다. 내 아이라는 마음으로 예뻐해 주시고 잘 인도해주셔서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하고 싶네요. - 이나율


아이가 실수로 배설물을 지린 옷을 끝까지 처리해주고 세심하게 신경 써주신 점, 감사합니다.

- 백지은


엄마들의 감사 인사는 자신의 아이를 세심하게 돌봐주고, 교육 내용을 꼼꼼히 전달하는 교사들에게 향했다. 고마움을 느낀 각자의 사연은 달랐지만, 진심으로 인사를 전하게 된 배경에는 언제나 보육교사의 정성스런 보육이 있었다. 엄마들이 보육교사의 열악한 근로 환경을 알기에 작은 정성에 더 크게 감동하는 모습이었다.


무엇보다 교사와 학부모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데 크게 이바지한 건, 장서영 씨가 그랬듯 ‘소통’이었다. 교사는 정확한 사실을 성실히 전달하고, 엄마는 교사의 설명을 경청하고 존중할 때 두 사람 사이에 신뢰가 쌓였다.


“저도 보육교사였어요. 일과 양육을 동시에 할 수 없기에 저 또한 아이를 또 다른 어린이집에 보내게 되었답니다. 저는 선생님과 부모 양측의 입장을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는 편이라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던 어느 날, 어린이집에서 돌아온 딸아이의 얼굴에 작은 상처 하나를 보게 됐어요.


부모로서 놀라고 걱정되고……. 여러 감정으로 복잡했답니다. 겨우 마음을 추스르고 수첩을 열어보고서야 아이가 친구들과 놀이하다가 실수로 넘어져서 생긴 상처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잠시 뒤에는 선생님이 전화하셨고, 아이를 걱정하시면서 ‘앞으로도 작은 상처가 생겼을 때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으니 언제든 말씀하시라’며, 다독여주시더라고요.


전화를 끊고 생각해보니 저 또한 교사였고, 선생님을 믿는다면서, 이토록 작은 상처에도 예민해져 색안경을 끼고 있더라구요. 정말 창피했어요. 그 일이 있고나서 전 아이의 어린이집을 무한히 신뢰하고 기대하며 바라보게 됐어요.” - 서원찬영어뭉


엄마들이 보육교사에게 고마워하는 만큼 그들에게 거는 기대도 컸다. 보육교사가 ‘우리 아이의 첫 선생님’이자, ‘고된 육아를 전문적으로 해내는 이’라는 점을 가장 잘 알기 때문이다. 엄마들이 어린이집 선생님에게 가장 바라는 점은 아이를 향한 사랑과 엄마를 위한 대화였다. 마지막으로 엄마들의 요청을 소개한다.


“복직을 눈앞에 두고 있는 워킹맘입니다. 육아하다 보니 선생님들께서 얼마나 힘드실지 이해가 갑니다. 그래도 조금만 더 아이들을 내 자식이라고 생각하고 애착을 가지고 돌봐주시면 좋겠어요. 그냥 다치지만 않게 잘 돌봐주시기만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너무 고생 하시는 거 아는데 부디 사랑으로 대해주세요. 부탁드려요.” - 혜빈이맘


“우리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어떻게 생활했는지 구체적인 일상 궁금해요. 우리 아이의 하루가 어떤지 많이 궁금한데 알 수 없으니 많이 궁금하네요. 많은 아이를 돌보느라 힘드시겠지만 부탁드릴게요. 그리고 감기 걸린 우리 딸 잘 보살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우리 둘째도 첫째가 다니는 어린이집에 꼭 보내고 싶어요~ 앞으로도 계속 좋은 인연 이어가요. ^^” - 세콩네콩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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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실 기자(eunsil.kim@ibab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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