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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신뢰, 키즈노트가 답을 드립니다"

키즈노트 2015. 12. 28. 10:40

"소통과 신뢰, 키즈노트가 답을 드립니다"

[데스크가 만난 사람] 키즈노트 김준용·최장욱 공동대표



【베이비뉴스 김은실 기자】

 

의사소통 수단인 휴대폰은 사진·동영상 촬영은 물론이고 건강관리, 금융업무까지 할 수 있는 도구로 발전하고 있다. 네이버와 다음카카오 같은 국내 주요 포털기업은 'Mobile First' 시대에서 'Mobile Only'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최근 선언했다.


보육 현장에서도 모바일의 활약이 눈에 띈다. 보육교사와 부모가 모바일로 소통하고, 사진 자료 등을 공유하는 모습은 익숙해진 지 오래다. 특히 보육교직원과 학부모의 공식 의사소통 수단인 알림장이 모바일로 옮겨오면서 어린이집과 가정이 모바일로 대화하게 됐다.


보육 현장에 모바일 바람을 일으킨 기업은 바로 키즈노트(공동대표 김준용‧최장욱)다. 키즈노트는 세계 최초로 보육기관에 특화된 스마트알림장을 개발해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보급했다. 성장세는 가팔랐다. 2012년 회사를 설립한 지 4년 만인 올해 12월을 기준으로 키즈노트에 가입한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2만 7000여 개소에 이른다.


키즈노트는 스마트알림장 배포에만 만족하지 않는다. 키즈노트로 어린이집과 가정이 원활히 대화하고, 나아가 깊이 신뢰를 쌓기를 기원하며 일한다. 2년째 공모전을 열어 알림장 모범 사례를 모집해 발표하는가 하면, 올해 7월부터는 베이비뉴스와 함께 '아름다운 소통, 즐거운 어린이집 대한민국 어린이집 미소캠페인'(http://miso.ibabynews.com)도 진행하고 있다.


스마트알림장을 보급하기 위해 4년 가까이 쉬지 않고 달려온 키즈노트.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더니 급기야 다음카카오 자회사로 편입되는 등 세상의 큰 주목을 받고 있는 벤처기업이다.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키즈노트 본사를 찾아 김준용‧최장욱 공동대표를 만났다. 인터뷰 진행은 소장섭 편집국장이 했다.





최장욱, 김준용 키즈노트 공동대표. 이기태 기자 ⓒ 베이비뉴스





소장섭 편집국장 : 키즈노트는 세계 최초로 개발된 어린이집에 특화된 스마트알림장이라고 들었다. 어떻게 개발하게 됐는지 궁금하다.


최장욱 대표 : 첫째 딸이 어린이집을 다녔던 2011년 여름이었다. 평소에는 아내가 아이를 데려다주는데,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겨 내가 데려다줘야 했다. 처음으로 어린이집에 아이를 데려다주게 된 것이다. 어린이집에 아이를 두고 나오는데, 아이가 떨어지지 않겠다고 엄청 울었다. 가슴이 너무 아팠다. 결국 선생님이 아이를 뺏어가다시피 해서 아이와 떨어졌다. 어린이집 문이 닫히는데도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놀라서 아내에게 전화했더니 아내가 “매일 겪는 일”이라고 하더라.


아이가 그러는 모습을 보고 나니 회사에 가도 일이 손에 안 잡히고 괴로웠다.그날 저녁 집에 가서 아이의 알림장을 봤다. 그렇게 울면서 헤어지고 어떻게 지냈나 해서 알림장을 보는데, 아이가 환하게 웃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있었다. 선생님들이 아이를 잘 돌봐주는구나 하는 생각에 감동받았다.


그 뒤로 알림장을 관심 있게 봤다. 자꾸 보다보니 알림장이 부모에게는 좋은데, 선생님은 아이들 사진을 찍고 붙이는 게 곤욕스럽겠다 싶었다. 또 부모로서는 중요한 정보가 쓰인 알림장이 종일 가방에 있는 셈이었다. 나조차도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울지 않고 잘 놀았다는 걸 저녁에서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불편한 점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만들어 전달하면 의미가 있겠다고 생각해 시작했다.


소장섭 편집국장 : 회사를 설립한 이후 성장세가 굉장히 빨라 주목받았다. 키즈노트의 보급 현황이 어떻게 되나.


김준용 대표 : 2011년 테스트버전을 출시했고, 그해 여름 공식 버전을 배포했다. 그 뒤 2012년 4월 회사를 설립했으니 설립 시기를 기준으로 삼으면 서비스를 시작한 지 4년이 조금 안 된다. 처음 테스트 버전을 사용한 보육기관이 서너 곳에 불과했는데, 현재 국내에서 사용하는 기관은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합쳐 2만 7000여 개소다. 전체 보육기관의 50% 이상이 사용하는 셈이다. 회원 수는 80만 명에 육박한다. 내년에는 사용 인원이 100만 명을 넘어서리라 예상한다.


최장욱 대표 : 아직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국외에 있는 보육기관 중에서도 사용하는 곳이 있다. 일본·미국·중국·호주·베트남·체코·말레이시아 7개 국가에서 키즈노트를 사용한다.


김준용 대표 : 일본에서는 미쓰이물산 자회사인 MKI와 계약하고, 일본어 버전을 정식으로 보급하는 중이다.


소장섭 국장 : 키즈노트는 출시된 후에도 계속 진화하는 모양새다. 새롭게 선보인 여러 서비스 중에서도 다문화가정을 위한 번역서비스가 인상적이었다.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소개를 부탁한다.


최장욱 대표 : 번역 기능이 들어간 건 2년 전이다. 어린이집을 자주 방문해서 현장 모습을 보는 편이다. 그런데 어느 날 방문한 어린이집에서 선생님 한 명이 컴퓨터에서 번역기를 돌려서 알림장을 작성하는 걸 봤다. 다문화가정에 알림장을 보내려고 인터넷에서 번역기를 사용해 작성하는 것이었다.


번역 기능은 우리가 쉽게 적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도입했다. 지금은 실험실이라는 메뉴에 번역 기능이 있었는데, 대폭 개선해서 다음주 나오는 버전부터는 앱을 실행하면 번역 기능을 기본으로 설정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현재 지원하는 외국어는 영어‧일본어‧중국어(간체자)‧베트남어‧러시아어 등 총 6개국 언어이며, 번역 기능은 1000여개 보육기관에서 사용 중이다.


보육교사들을 위해 맞춤법 기능도 탑재했다. 맞춤법은 기본인데, 사소한 맞춤법이라도 틀리면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일하는 선생님들도 맞춤법이 틀릴까 걱정하며 불안해하는 모습을 봤다. 그래서 어린이집에서 자주 틀리는 표현을 데이터화해서 맞춤법을 검사하면 자동으로 바꿔주도록 했다.


소장섭 편집국장 : 키즈노트를 사용하는 보육 현장의 반응은 어떤가.


최장욱 대표 : 키즈노트를 처음에 만들 때는 기능마다 기획 의도가 있고, 의도한 활용 방식이 있었다. 그런데 실질적으로 사용하는 모습을 보니 교사와 부모들이 우리가 의도한 수준을 뛰어넘어서 사용한다.


대표적인 예가 스마트알림장을 ‘아빠와의 주말일기’로 사용하는 것이다. 예전에는 아빠가 아이들과 노는 모습을 적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는 키즈노트를 활용해서 주말에 아이들과 노는 모습을 아빠가 작성한다. 그리고 월요일 아침에 어린이집에 오면 아이들이 스크린으로 사진과 기록을 보면서 가족과 주말에 무얼 했는지 설명한다. 아이들이 이야기하고 발표하고 싶어하는 하는 모습을 보면서 뭉클했고, 아빠가 육아에 동참하도록 도움이 된 것 같아 뿌듯했다.


김준용 대표 : 원장님들을 대상으로 사용법을 강의할 때 번역 기능을 소개하면 감탄하신다. 외국인 엄마들과 말이 잘 통하지 않는 상황에서 대부분, 한국인 아버지를 통해 이야기를 전하는 식이었는데, 이제는 키즈노트로 전달할 수 있어서 부드럽게 대화할 수 있다는 의견이 많다.


소장섭 편집국장 : 많은 전문가가 어린이집과 가정에서의 보육이 연계돼야 한다고 강조하는데, 키즈노트가 보육이 양쪽에서 연결되도록 큰 도움을 주는 것 같다. ‘어린이집 우수 알림장 공모전’을 열어서 알림장을 잘 활용하지 못하는 곳에 좋은 사례를 소개한다고 들었다.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다면?


김준용 대표 : 우수 알림장 공모전은 지난해 시작해 올해까지 2차례 개최했다. 1회에 대상을 받은 우수 알림장은 아빠가 알림장을 잘 활용한 것이었고, 올해는 교사가 아이의 건강을 잘 살펴서 기록한 알림장이 대상을 받았다. 이번에 대상을 받은 알림장에는, 교사가 먼저 아이의 행동과 피부를 보고 아토피를 의심해 부모에게 전달하고, 한 번의 안내에도 부모가 대수롭지 않게 여기자 교사가 다시 한 번 병원에 가볼 것을 권유해서 아이가 제대로 치료받게 된 이야기가 적혀 있다. 교사 덕분에 아이의 병을 치료하게 된 부모가 교사에게 매우 고마워했다.




어린이집, 유치원의 절반 이상이 현재 스마트알림장 키즈노트를 사용하고 있다. ⓒ키즈노트




소장섭 국장 : 공모전 수상작을 바탕으로 ‘알림장 작성 가이드’를 만들어 배포한다고 들었다.

최장욱 대표 : 원장님들과 교사들이 전국에서 다 쓰는 게 알림장인데, 제대로 쓰는 법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 알림장을 잘 쓰는 방법은 공론화되지 않은 게 사실이다.

아이들이 싸웠을 때 그걸 “○○이가 △△이를 깨물었어요”라고 표현하는 것과 “아이들이 서로 다투는 과정에서 약간의 충돌이 있었다”라고 표현하는 것은, 부모가 받아들였을 때 차이가 있다. 어린이집 교사들이 알림장 작성의 기준이 있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많이 했다. 원장님들이 알림장을 일일이 검토하기도 어려운 게 사실이다.

김준용 대표 : 보육교사로서 일을 시작하면 매일 하는 업무가 알림장 작성이다. 하지만 보육교사를 양성하는 과정에서 알림장이 무엇인지, 어떻게 쓰는 것인지, 알림장으로 부모와 소통하는 요령은 무엇인지에 관한 내용은 상대적으로 충분히 배우지 못한다.

아이가 다쳤을 때, 친구와 싸웠을 때 등 다양한 상황을 어떻게 알림장으로 전달하면 좋을지 가르쳐주는 지침서가 있으면 좋겠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원장님들도 가이드를 만드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하시기도 했다. 보육교사들이 참고할 수 있는 자료를 만들면 국내 보육 환경 개선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가이드를 만들어 제작해 보급하는 중이다.

이런 것들은 모두 우리의 통찰력이 아니라, 좋은 의견을 많이 주시는 원장님들 덕분에 만들 수 있었다. 고객들이 사랑하는 맘으로 의견을 개진해주니까 키즈노트 기능 개발에 큰 힘이 된다.

소장섭 편집국장 : 올해 7월부터는 '아름다운 소통, 즐거운 어린이집, 대한민국 어린이집 미소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어떤 취지로 시작하게 됐나?

김준용 대표 : 올해 초에 터진 아동학대 사건 탓에 어린이집을 생각하면 ‘학대’와 ‘폭력’을 떠올리게 됐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을 성실히, 열심히 돌보는 보육교사들까지 기운이 빠지고, 사기가 많이 떨어졌다. 그래서 어린이집 교사와 부모가 서로 믿고 소통하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보다 행복하고 따뜻한 보육 환경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어 시작하게 됐다.

소장섭 편집국장 : 키즈노트가 퍼지고, 일련의 좋은 활동까지 펼치고 있지만, 스마트알림장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스마트알림장 때문에 선생님들이 업무가 더 늘어난다는 것이다.

김준용 대표 : 진짜 오해다. 처음에 서비스를 제공할 때 “스마트알림장을 쓰면 업무가 가중되는 거 아니냐”는 오해가 많아 힘들었다. 하지만 만약 그랬다면 스마트알림장의 사용을 중지하는 사례가 늘어야 하는데, 지금까지 그런 곳이 거의 없다. 스마트알림장의 사용에 익숙해지면 오히려 교사가 편하다는 걸 보여주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만약 알림장을 쓰는 문화가 아예 없는 상태에서 스마트알림장을 도입하면 일이 늘어나는 거지만, 알림장은 어차피 써왔고 써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수기로 쓰는 것보다 PC나 모바일로 작성하는 것이 70% 정도 업무량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업무 시간을 줄여주는 것이다. 처음에는 낯설어서 그렇지 기능을 익히고 사용하면 편리하다. 어느 교사는 전에 아이들 낮잠 시간에 알림장을 쓰면 낮잠 시간이 끝났는데, 키즈노트를 사용하고 난 뒤에는 알림장을 작성하고도 커피 한잔 할 여유가 생겼다고 말하기도 했다.

교사가 수업할 때 계속 휴대폰 들고 있어야 하는 게 아니냐고 묻는 분들도 계시다. 보육에 신경을 쓰지 못하고 휴대전화만 봐야 하는 게 아니냐는 주장이다.

휴대폰 사용에 관해서는 어린이집마다 정책이 다르다. 교사가 출근하면 휴대전화를 수거하는 곳도 있고 허용하는 곳도 있다. 스마트알림장은 휴대폰이 없어도 쓸 수 있다. PC에서도 작성이 가능하다. 수업 중에는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정책을 따르면서도 PC로 충분히 기본업무를 할 수 있다.

최장욱 대표 : 교사들이 수업시간에 휴대전화를 들고 있는 모습을 밖에서 보면 그런 오해를 할 수 있다. 하지만 휴대전화를 업무에 잘 활용하는 보육기관은 선생님과 원장님의 사이에 신뢰가 있다. 업무 시간에는 휴대전화로 다른 걸 하지 않는다는 암묵적인 약속이 있는 것이다.

아니면 원에서 키즈노트를 사용하는 시간을 설정하는 방법이 있다. 예를 들어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 교사에게 알람이 가지 않게 설정하면, 이 시간에는 부모가 교사에게 연락해도 알림이 울리지 않는다. 동시에 부모에게는 보육 시간이므로 교사가 답할 수 없다는 알람이 간다.

소장섭 편집국장 : 요즘에는 교사들이 아이마다 사진을 찍어서 가정에 보낸다. 아이들 개별 사진을 찍느라 실질적으로 신경을 써야 할 보육에는 집중하지 못하는 거 아니냐는 주장이 있다.

최장욱 대표 : 사진 때문에 업무가 가중된 건 키즈노트가 나오기 전이 오히려 더했다. 그때는 온라인 카페나 어린이집 홈페이지에 아이들 사진을 올렸다. 그 공간은 가입한 사람 모두가 사진을 볼 수 있다. 결국 “우리 애는 왜 구석에서 놀고 있어요?”, “왜 저 아이는 독사진을 찍어주고 우리 아이는 안 찍어주나요?” 같은 항의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결국 교사들이 아이들 1명씩 사진을 찍는 행태가 생겼다.

그래서 키즈노트를 만들 때 사진을 보는 사람을 지정하도록 했다. 아이 독사진을 다른 이가 다 보는 게 아니라 이 엄마만 볼 수 있게 말이다.

김준용 대표 : 인터넷도 활용 방법에 따라서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는 것처럼 결국 어떻게 활용하는가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사진이 문제라고 하는데, 역으로 훈훈한 사례도 있었다. 한 맞벌이부부가 영아를 어린이집에 맡겼는데, 어린이집에서 아이가 처음으로 걷는 순간을 동영상으로 찍어서 키즈노트로 보냈다. 부모는 “스마트알림장이 아니었다면, 그 순간을 보지 못했을 텐데”라며 기뻐했다. 스마트알림장이라는 기능은 여러 상황을 고려해서 만든 것이다.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사용자의 몫이다.

최장욱 대표 : 사진 한 장이 가지는 힘이 있다. 아이가 기분이 어땠다고 설명하는 것보다 아이가 웃고 있는 사진을 보면 ‘아이가 돌봄을 잘 받고 행복해하는구나’하고 알 수 있다.

우리도 처음에는 ‘교사들이 사진만 찍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하고 우려를 많이 했다. 그런데 교사들만의 방법이 있더라. 체육교사가 아이들을 돌보면 다른 교사가 사진을 찍거나, 한 선생님이 수업하면 다른 선생님이 찍는 식이다. 수업 내내 휴대폰을 들고 찍지 않는다.

소장섭 편집국장 : 스마트알림장의 장점이 많이 알려졌지만, 아직 이용하지 않는 곳도 있다.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김준용 대표 : 키즈노트를 배포할 때 어려움 중 하나가 교사와 원장 대부분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어색해한다는 점이었다.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는 과정에는 막연한 편견이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스마트알림장은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이다. 어쨌든 수기보다 편리하고 다수 기관이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이용하지 않는 분들도 결국은 이 흐름을 따라오지 않을까.

최장욱 대표 : 참, 사용자가 많다 보니 소문이 생겨서 꺼리는 분들도 계시다. 키즈노트가 지자체나 단체와 협약을 맺은 모습을 보고, “키즈노트의 데이터를 지자체나 정부가 본다더라” 하는 소문이 돈 적이 있다. 우리도 깜짝 놀랄 소문이었다. 절대 사실이 아니다. 키즈노트 데이터는 내부에서도 보기 어렵게 돼 있다. 데이터에 오류가 있어 사용자가 요청할 때만 열람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소장섭 편집국장 : 아이가 어린이집을 졸업한 뒤에는 키즈노트를 사용할 수 없나.

최장욱 대표 : 데이터 보관기간에 제한이 없다. 졸업해도 언제든 볼 수 있고, 원하면 앱에 저장된 내용을 책으로 만들어 주는 스토리북 서비스를 제공한다.

소장섭 편집국장 : 키즈노트를 사용하고 싶은 어린이집은 어떻게 하면 되는지 알려달라.

김준용 대표 : 키즈노트 홈페이지나 앱을 설치하면 무료로 쓸 수 있다. 원장이 먼저 가입하고 교사와 학부모를 초대하면 필요한 내용을 주고받을 수 있다. 혹시 문의사항이 있으면 사무실 대표번호로 전화해서 문의하시면 된다.

최장욱 대표 : 키즈노트의 강점은 문의하는 분들을 우리 앱의 팬으로 만드는 강력한 CS(Customer Satisfaction)다. 무슨 문제가 생겨도 최대한 해결하는 것이 목표다. 언제든 전화로 문의하시면 된다.



스마트알림장 키즈노트를 만들어가는 주인공들. 이기태 기자 ⓒ 베이비뉴스




소장섭 편집국장 : 무상보육, 누리과정, 유보통합 등 우리나라 보육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좋지 않은 보육환경이 좋은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 반면 후진적인 사건·사고도 잦다.


올해도 아동학대 사건이 크게 터졌고, 아동학대를 예방하자는 취지로 어린이집 내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 설치 의무화 같은 법안까지 통과돼서 시행됐다. 하지만 CCTV가 궁극적인 대안은 아니라고 많이들 이야기한다. 궁극적으로는 학부모와 교사의 소통이 활성화돼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알림장이라는 소통의 매체를 만든 당사자로서 이런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궁금하다.


김준용 대표 : 저를 비롯한 회사 구성원들이 사명감을 많이 느낀다. 우리가 하는 일이 어린이집과 학부모 사이의 소통이 편하고 안전하게 되도록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보육을 연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평상시 가정과 어린이집 사이의 의사소통이 빈번하고 부모가 운영 상황을 잘 알 때 신뢰가 형성된다고 한다. 신뢰가 밑바탕이 된 어린이집에서는 애매모호하거나 오해할 수 있는 상황을 대화로 충분히 원만하게 해결할 가능성이 크다. 신뢰가 없으면 작은 일이 심각한 문제로 비화되거나, 문제가 확대‧재생산되는 일이 많다.


그렇다고 소통을 원활하게 한다는 이유로 범용적인 모바일 메신저를 활용하면 보육교사의 사생활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 따라서 보육 환경에 특화된 의사소통 도구를 사용하는 게 맞고 거기에 키즈노트가 앞장서는 것이다.


최장욱 대표 : 신뢰를 쌓는 데는 일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표현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 어린이집 원장님은 키즈노트를 쓰면서 어린이집의 활동 내용을 공개하니까 많은 부모가 어린이집이 잘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어린이집을 운영한 지 10년이 됐는데 처음으로 원아 아버지에게 고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소장섭 편집국장 : 부모들이 어린이집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잘 모르는데, 키즈노트를 사용하면 실시간으로 어린이집과 아이의 상황을 알려줄 수 있고, 이것이 곧 신뢰가 된다는 말인 것 같다.


하지만 처음에 어린이집 평가인증에서 전자문서를 알림장으로 인정하지 않아서 어려움을 겪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평가인증을 받으려 앱의 데이터를 종이로 출력한 어린이집도 있다고.


최장욱 대표 : 한 어린이집에서 앱의 데이터를 출력해달라고 요청이 와서, 알림장 내용을 출력해서 택배로 보내 준 적이 있다. 무려 1000장이나 되더라. 더 효율적인 전자문서가 있고, 그걸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발달됐는데 굳이 종이로 하니 요청하신 원장님도, 우리도 허탈했었다.


김준용 대표 : 평가인증을 받으려면 무조건 출력해서 보관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다만 키즈노트는 과거에 없던 서비스였고, 디지털 알림장 규정이 전혀 없으니까 지역별로 차이가 있어 혼선이 빚어졌다. 이제는 스마트알림장이 확산되고 키즈노트도 알림장으로 인정한다고 규정이 바뀌어서 보다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됐다.


소장섭 편집국장 : 그 이외에도 보육환경을 개선하려면 어떤 정책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김준용 대표 : 지금 사회적으로 어린이집에 관해 좋지 않은 사건들이 주로 보도되니까 어린이집에 종사하는 교사와 원장이 위축되고, 사기가 많이 떨어졌다. 원장님들은 그래도 운영을 투명하게 하고 부모와 소통을 열심히 하려고는 한다. 그런데 이런 노력을 아예 하지 않는 원에 비해 노력하는 어린이집이 특별히 상황이 나아지는 게 없다. 물론 부모들은 좋겠지만, 정부 차원에서의 지원이 없다는 의미다.


보육 여건을 개선하려 노력하는 어린이집이 더 많이 나오도록 혜택을 주는 식의 제도적인 장치가 있으면 좋겠다. 가령 다문화가정과 소통하려 노력하는 어린이집에 혜택를 준다면 어린이집들이 그쪽으로 많이 관심을 기울일 것이다. 그리고 이런 제도를 통한 혜택은 결국 학부모와 사회가 얻어가는 것이다.


소장섭 편집국장 : 마지막으로 키즈노트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목표를 말해준다면.


최장욱 대표 : 키즈노트를 이용하는 선생님과 원장님, 학부모님들을 보면서 우리가 제공하는 서비스가 더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회사 구성원 전체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일조한다고 생각하며 일하고 있다.


김준용 대표 : 키즈노트가 다운로드 숫자나 매출 순위에서 상위권에 들지는 않지만, 확실한 것은 수많은 앱 중에 가장 따뜻하고 감동을 주는 앱이라는 것이다. 자부심이 있다. 그리고 이런 마음과 자세는 앞으로도 변함없이 유지할 것이다.



김은실 기자(eunsil.kim@ibaby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