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키즈노트입니다.^^ 키즈노트에서는 매달 '우수 원'을 선정하여 직접 방문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열 여섯번째 방문 우수 원 - 서울 강동구 강일동에 위치한 '구립 코알라 어린이집' 입니다.

 

어린이집 관련 사건, 사고가 많았던 올해, '열린어린이집'이 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어린이집 문제의 물리적 해결방안인 'cctv 설치'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가정과 원이 서로 신뢰할 수 있는 열린어린이집 운영 방법은 과연 무엇일까요? 2012년 처음 어린이집이 설치되었을 때부터 열린어린이집을 지향하며 운영한 구립코알라어린이집 원장님과 인터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시작하기에 앞서, 구립 코알라 어린이집에 대해 짧게 소개를 해드릴게요.

서울 강동구 강일동에 위치한 구립 코알라 어린이집은?


- 강동구 최초, 민&관 협동을 통해 설립된 국공립어린이집 제1호.


'사소한 것 하나라도 함께 해보자'는 것을 모토로 삼아 학부모를 원의 또다른 운영자로서 참여할 수 있도록 어린이집을 운영 중. 




원 설립 초기부터 열린어린이집으로 운영하고자 노력했다는 구립코알라 어린이집. 키즈노트는 이러한 코알라어린이집 운영에 필수적인 수단이었다고 합니다. 열린어린이집을 4단계(공개 ▶ 공유 ▶ 공감대 형성 ▶ 감동)로 나누어 모두가 함께 만들고 감동이 있는 어린이집을 만들기 위해 365일 노력하고 있다는 구립코알라어린이집의 이야기가 지금 시작됩니다.



▲ 구립코알라어린이집 입구



사소한 것 하나라도 공개하는 것, 부모가 원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정보


안녕하세요 원장님, 키즈노트입니다. 최근 화두로 떠오른 '열린어린이집'을 예전부터 운영하셨다고 들었어요. 열린어린이집이란 무엇인지, 어떤 과정을 거쳐 열린어린이집을 운영하게 되었는지 설명 부탁드릴게요.


키즈노트는 우리 원에 있어 중요한 소통 수단이에요. 우리 원에서는 사소한 것 하나라도 부모의 의견을 듣고, 함께 의견을 수렴해 나가며 의사결정을 합니다. 아이들 간식을 교체하거나 소풍갈 때 도시락을 싸는 것까지도 직접 키즈노트를 통해 부모들의 의견을 듣고 있어요. 


만약 아이들 우유를 바꾼다고 하면 '현재 우리는 A브랜드의 우유를 일주일에 몇 번, 어떤 단가로 아이들에게 나누어주고 있다. 그런데 B브랜드 유기농 우유가 아이들에게 좋다고 하는데 단가가 높다. 따라서 빈도 수를 낮추고라도 B브랜드 우유를 아이들에게 나누어줄지, 현행대로 A브랜드 우유를 나누어줄지 의견을 주세요.'라고 공지사항을 작성합니다. 그럼 그 밑에 부모님들의 의견이 댓글로 쭉 달리죠. 제가 혼자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것일수도 있지만 저는 모든 것을 부모님들에게 공개를 하고, 공유를 하고 함께 원을 운영해나가려고 합니다. 원장도 원의 운영자이지만 부모님도 우리 원의 운영자이니까요. 



▲ 코알라 어린이집 친구들. 아이들의 사진 옆에는 직접 그린 아이들의 얼굴이 나란히 붙여져 있다.



'학부모 안전단'과 같은 활발한 부모 참여


열린어린이집은 쉽게 말해 어린이집의 문턱을 낮추고, 부모와 함께 만들어가는 원이군요. 실제로 부모님들이 어떻게 원에 참여하고 있나요?  


작년 세월호 사건 이후, 우리 원에서는 '학부모 안전단'을 만들었어요. 안전단 학부모님들은 아이들 현장학습을 가는 날 오셔서 차량 안전 점검, 소화기, 운전자 확인 등을 체크해주세요. 만약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어른이 많아야 아이들이 더 안전하다고 생각해서 외부에 나갈 때면 꼭 10분 내외의 부모님들이 참여해주고 계세요. 그외에도 매일 참여하실 수 있는 급식지도, 동화책 읽기, 양치지도 등의 활동이 있는데 언제든 매일 오실 수 있도록 열어놓고 있고요. 특별히 서울시에서 지정한 열린어린이집의 날(매월 둘째주 수요일)에는 <엄마는 어렸을적에>라는 프로그램인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와 같은 골목 문화 놀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요. 그 외에도 행사 프로그램마다 모두 참여하실 수 있고요.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님에게 원과 가정은 '아이를 함께 키우는 동반자 관계'임을 인식시키는 것이에요. 한번은 교사들의 업무를 수치로 나타내보기 위해 급식 시간에 선생님이 얼마나 많이 움직이고 손을 사용해야 아이들이 모두 밥을 먹을 수 있는지 세어봤어요. 수저와 식판을 나누어주고, 배식하고, 먹이고, 닦아주는 데에 모두 700번을 움직여야지만 아이들이 밥을 먹을 수 있더군요. 비교를 위해 4인가족 기준으로 엄마가 반찬 7가지 상을 차린다고 했을 때, 손을 60-70번 정도 사용한다는 것도 측정했어요. 결과적으로 엄마가 집에서 열 번 할 일을 어린이집 선생님은 한 번의 급식시간에 하는 것이죠. 부모님이 선생님의 업무를 알고 나니 어떻게든 선생님을 더 도우려고 참여하시더라고요.



▲ 원 앞의 텃밭. 주말에는 아이와 부모가 물을 주며 함께 가꾸어나가고 있다.



갈등을 해결하는 우리 원 만의 원칙


처음부터 열린어린이집으로 운영하는 것이 쉽진 않았을 것 같아요. 부모 참여활동도 많은 편인 것 같고요. 그럴 때마다 원에서는 어떻게 해결을 하셨나요?


물론 처음부터 열린어린이집으로 잘 운영이 되었던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그럴 때마다 '누구의 이익이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인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곤해요. 우리 원의 원칙은 아이들의 이익이 1순위가 되어야 한다, 그 다음 2순위는 교사의 이익, 3순위는 부모의 이익, 4순위는 원장의 이익을 따져보는 것이죠. 이 틀에 우선 적용해보면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어요. 어른들이 욕심을 부리다 보면 아이에게, 현장에서 일하는 교사에게 부담이 될 수 있어요. 이를 방지하기 위해 우리는 이 원칙을 지키려고 하고요. 


그리고 맞벌이를 하시는 부모님들은 현장에 참여를 할 수가 없어요. 참여 프로그램이 운영되다 보면 참여하는 부모님과 참여하지 못하는 부모님 간에 차이가 생기기 마련이에요. 아이 또한 우리 엄마, 아빠가 오지 못한다는 점에 속상해 할 수 있고요. 그래서 저희는 동영상을 활용해서 맞벌이 부모님도 참여할 수 있도록 했어요. 동화책을 읽어주는 동영상을 촬영해서 키즈노트로 보내준다던지, 아이들에게 좋은 메세지를 촬영해서 키즈노트에 첨부한다던지 하는 방법으로 최대한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했어요. 물론 이 부분도 소통이 원활하게 잘 되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죠.



▲ 구립코알라어린이집 이은주 원장님.



소소하고 일상적이지만, 편안한 '집밥'같은 어린이집이 되길


정말 '이상적인' 어린이집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요. 열린어린이집의 교과서로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원장님이 꿈꾸는 코알라어린이집은 앞으로 어떤 모습이었으면 하시나요?


우리가 부모님에게 가능한 모든 정보를 공개하고 전달하려고 하는 것은 다른 이유가 있어서도 아니에요. 특히 아이와 관련된 것들은 전부 알려드리려고 하고요. 우리 원에서는 길어봐야 5년 동안 아이를 돌보는 것이지만, 부모는 아이의 일생을 함께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꼼꼼하게 살펴서 말씀을 드리는 것이죠.


육아는 거창한 것이 아니에요. 최근 저는 '집밥' 얘기를 자주 합니다. 우리가 다른 유명한 셰프의 레시피보다 집밥에 더 관심을 가지고 집중하는 이유는 일상적이고 편안하기 때문이에요. 함께해도 어렵지 않을 것 같아서죠. 육아도, 어린이집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해요. 거창한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운영하는 것보다 부모가 어린이집에 와서 편안하게 있다가 갈 수 있도록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것도, 육아도 모든 과정들이 집밥처럼 소소하지만 일상적이고, 평범하지만 매일매일 만나는 것이었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이 먹고, 만들며 자라는 모든 것들이 부모의 시간 속에 같이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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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원 인터뷰-구립 코알라 어린이집 편'을 진행하면서 말로만, 문서로만 듣던 열린어린이집을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서로가 가진 것을 공유하고, 소통을 나누며 만들어가는 '열린어린이집', 가정과 원이 신뢰를 쌓을 수 있는 좋은 원 운영방법임이 분명하네요 ^^


이상 키즈노트의 구립코알라어린이집 인터뷰를 모두 마칩니다. 다음 편에서는 또 다른, 새로운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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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와 함께 아동학대 고민 해결한 열린어린이집


[공동기획] '아름다운 소통, 즐거운 어린이집' 대한민국 어린이집 미소(美疏) 캠페인


스마트알림장 키즈노트(대표이사 최장욱 김준용)와 베이비뉴스는 아이와 엄마, 선생님이 함께 웃을 수 있는 어린이집을 만들기 위해 '아름다운 소통, 즐거운 어린이집'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대한민국 어린이집 미소(美疏) 캠페인'(http://miso.ibabynews.com)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 캠페인의 일환으로 어린이집 교사와 학부모가 서로 믿고 소통할 방안을 찾기 위한 기획기사를 연재합니다.


 20일 오전 서울 강동구 상일동 구립 코알라어린이집 감사해반(만 5세반). 학부모 참여로 이뤄지는 보육프로그램 365일 맛나선생님 시간에 학부모 김은미(32) 씨가 아이들과 함께 그림책을 읽고 있다. 이기태 기자 ⓒ 베이비뉴스



조리실에서 밥 냄새가 풍기기 시작하는 오전 11시 40분쯤이면 서울 강동구에 있는 구립코알라어린이집에는 엄마들이 찾아오기 시작한다.

“안녕하세요!”

엄마들은 문을 열어준 선생님과 가볍게 목례로 인사를 나누고는 앞치마를 두르고 각자 아이들 반에 들어간다. 아이들은 “어! XX 엄마다!” 하며 반기거나 “누구 엄마예요?” 하며 호기심 어린 얼굴로 엄마들을 맞이한다.

학부모가 집에 들어가듯 편안히 들어서는 이곳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을까? 코알라어린이집을 20일 오전 찾아가봤다.


◇ SNS와 스마트알림장으로 의사결정에 부모가 참여

▲ 20일 오전 서울 강동구 상일동 구립 코알라어린이집 감사해반(만 5세반). 학부모 참여로 이뤄지는 보육프로그램 365일 맛나선생님 시간에 학부모 김은미(32) 씨가 아이들과 함께 그림책을 읽고 있다. 이기태 기자 ⓒ 베이비뉴스



코알라어린이집은 개원 때인 2012년부터 열린어린이집으로 운영하고 있다. 어린이집 안에서 이뤄지는 주요 의사결정은 SNS를 통해 부모들과 함께 결정한다. 반별로 채팅방이 만들어져 있는데, 그 안에서 주요 정보와 의제가 논의된다. 스마트알림장 키즈노트도 소통 창구 중 하나이다. 공지사항을 올리면 댓글로 소통하며 의사를 결정한다.

점심시간에 학부모들이 찾아와 진행하는 프로그램 ‘365일 맛나 선생님’도 부모와 교사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결과 나온 것이다.

코알라어린이집 교사와 부모들은 올해 초 인천 어린이집에서 아동학대 사건이 터졌을 때, ‘우리 어린이집은 안전한가’를 두고 고민하며, 아동학대를 막을 방법을 고민했다. 원장과 부모들 모두가 현재 일하는 교직원들을 신뢰하지만, 아동학대가 생길 가능성은 어느 보육환경에서나 있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논의를 시작했다.

그러던 중 아동학대가 점심시간에 벌어졌다는 점에 집중했다. 어린이집 교사들이 가장 분주한 시간에 학대가 일어났다는 사실을 찾아낸 것. 코알라어린이집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어린이집 교사들이 한 반에 있는 아이들을 먹이는 데 얼마나 움직여야 하는지 동선과 움직임을 일일이 확인했다.

그 결과 교사들은 가정에서 엄마들이 아이 한 명을 먹일 때보다 10배가량 더 움직여야 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한 사람이 돌봐야 하는 아이들의 숫자가 많을 뿐 아니라 단순히 밥을 차려 먹이는 것 외에 양치질, 아이들의 질문 등까지 챙겨야 하는 탓이다.

교사들의 근무환경을 알게 된 부모들은 자원봉사로 교사를 돕자고 뜻을 모았다. 논의가 계속되면서 부모들이 단순히 급식과 청소를 돕는 데서 그치지 말고 바른 식생활을 주제로 아이들에게 동화를 읽어주는 것으로 의견이 발전했다. 취재 차 방문했을 때도 3명의 엄마가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었다.

이은주 코알라어린이집 원장은 “주요 사항을 혼자 결정하면 반발이 많은데, 의제를 공유하는 순간 문제는 80% 정도 해결된다”고 설명했다.

어린이집 CCTV 의무화 법안을 두고 갑론을박 하고 있을 때, 코알라어린이집 학부모들과 보육교직원들은 아동학대 걱정 없는 어린이집을 만드는 진짜 방법이 무엇인지 찾으려고 머리를 맞댔고 결국 해답을 찾은 것이다.

◇ 참관은 사절, 참여는 OK

▲ 부모가 어린이집 활동에 참여하려면 '보조교사' 역할을 다해야 한다. 사진은 11월 견학을 앞두고 부모들이 모여 회의하는 모습. ⓒ코알라어린이집



부모들에게 늘 열려 있는 코알라어린이집이지만, 참여에는 중요한 전제조건이 있다. 부모가 와서 참관만 할 게 아니라 보육에 필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코알라어린이집은 매년 열리는 오리엔테이션에서도 이 부분을 강조한다. 부모는 ‘보조교사’ 역할로 참여해야 한다. 어린이집에 오면 하다못해 청소라도 해야 한다.

이런 전제에 동의만 하면 모든 프로그램은 열려 있다. 계획표에 따라 참여 의사를 밝히고 해당 프로그램이 열릴 때 오면 된다. 별도로 참가 신청을 하지 않아도 어린이집에서 도움이 필요한 프로그램이 열리면 부모들이 자연스럽게 찾아와 돕기도 한다. 올해 여름, 어린이집 앞에 물놀이할 공간을 만들고 놀 때 부모들이 삼삼오오 와서 아이들과 놀아주고 뒷정리를 도왔다.

견학이나 소풍 등 야외에서 수업이 진행되면 부모들은 ‘안전 지킴이’가 된다. 아이들이 차량에 탔을 때 안전띠를 채워주고, 차량이 운행되는 동안 아이들의 상태가 괜찮은지 살피는 등 아이들을 챙겨준다. 단, 자녀가 있는 반에서는 활동할 수 없다. 자녀에게만 주의를 집중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다.

안전 지킴이 역시 부모와 교사가 함께 만든 제도다. 지난해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터졌을 때 많은 어린이집이 그러했듯이, 코알라어린이집도 체험학습을 가야 할지를 두고 고민이 많았다. 교사들 사이에서는 나가지 않겠다는 의견이 우세했지만, 부모들은 오히려 “안전을 챙기는 어른이 많다면 아이들도 안전할 수 있다”며 모든 교육활동에 부모들이 안전도우미로 나서자고 의견을 제시했다.

그 뒤로 야외 체험학습에는 정기적으로 8~10명이 안전 지킴이로 참여한다. 특히 매월 아이들과 지하철을 타고 서울 곳곳을 다니는 ‘다 함께 떠나는 지하철 서울 여행’이 있는 날에는 부모가 교사와 함께 아이들의 이동을 돕는다.

◇ 편안한 소통에 부모와 교사 모두 만족

▲ 부모와 교사들이 열린어린이집에서 가장 만족하는 점은 소통이었다. 지난 4월 진행한 '지하철 서울 여행'에 참가한 어린이와 부모가 지하철 계단을 내려가는 모습. ⓒ코알라어린이집


코알라어린이집도 처음부터 부모 참여가 자연스러웠던 건 아니다. 열린어린이집을 처음 접하는 교사와 부모 모두 공부하고 노력해서 지금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1년에 총 4번에 걸쳐 부모 교육 강의를 열고, 매주 집에서 실천할 수 있는 부모 교육 자료를 배부한다. 이은주 원장은 교실에 자주 들어가서 보고, 상담이 필요한 아이가 있으면 바로 부모와 면담을 요청해 대화를 나눈다.

7살, 5살 두 자녀를 코알라어린이집에 보내는 학부모 김은미(32) 씨는 처음에 어린이집에 오길 망설였다. 아이를 가르치는 선생님이 불편하게 여길까 걱정이 됐다. 하지만 막상 교육 현장을 찾으니 교사들의 반응이 좋았다. 신속하고 편하게 소통할 수 있기 때문.

동네에 사는 다른 아이들을 알게 된 것도 김 씨에게는 즐거움이다. “동네 아이들을 이곳에서 자주 보니 가깝게 느껴져요. 보통은 서먹했을 텐데 말이죠.” 김 씨는 “다른 아이들에게도 애정이 생기면서 행동이나 발달 상황을 주의 깊게 살피게 된다”고 말했다.

올해 초 코알라어린이집에 오면서 처음으로 열린어린이집을 접한 6년 차 교사 채지혜 씨 역시 처음에는 부모가 지켜보는 가운데 일하는 게 부담스러울까 봐 걱정했다. 그러나 막상 일을 시작하니 장점이 훨씬 컸다.

“어머님들이 어린이집에 오지 못할 때는 궁금하신 것도 많고 걱정도 많으세요. 그런데 이곳은 직접 와서 보고 소통하시니까 어린이집에 관한 이해도가 높으세요. 우리 아이의 상태가 어떤지도 잘 아시고요. 불만이 잘 해소되는 것 같아요.”

엄마들의 참여는 일 때문에 오지 못하는 직장맘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첫째를 코알라어린이집에서 졸업시키고 둘째까지 이곳에 보내고 있는 이선화(39) 씨는 “부모끼리 대화가 원활해서 좋다”고 말했다. 그는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어린이집이다 보니 엄마들끼리 서로 알고 많이 이야기해요. 제가 일하는 엄마에게 ‘요즘 XX가 밥 잘 먹더라’하고 전해주면 안심하죠”라고 말했다.

직접 오지 못해 힘들어하는 맞벌이부부를 위한 프로그램도 함께 만들어 가는 중이다. 올해 10월에는 맞벌이부부가 참여할 수 있도록 SNS와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프로그램을 ‘우리 가족 행복 동요제’를 열었다. 동요제는 가족들이 동요를 부르는 모습을 직접 촬영해 스마트알림장 키즈노트에 올리면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이 함께 시청하고 시상하는 방식으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었다.

▲ 20일 오전 서울 강동구 상일동 구립 코알라어린이집 사랑해반(만 4세반). 학부모가 함께하는 보육프로그램 356일 맛나선생님에 참여한 학부모 이선화(39) 씨가 보육교사와 함께 아이들에게 급식을 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베이비뉴스



이은주 원장은 인터뷰를 시작할 때부터 마칠 때까지 이 모든 노력이 ‘모두 아이를 위한 것’임을 강조했다. 부모를 안심시키려 하는 방법도, 어린이집이 아동학대를 하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기 위한 방편도 아니라는 뜻이다.

“열린어린이집의 가장 큰 목적은 영유아의 안정된 발달이에요. 부모와 교사가 소통하면서 아이에게 일관된 교육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거죠. 만약 열린어린이집이란 방식이 아이들에게 상처가 되거나 발달을 저해한다면 언제든지 과감하게 안 할 생각이죠. 어른들을 위해서 하는 일이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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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실 기자(eunsil.kim@ibab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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