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노트, 어린이집과 다문화가정 소통 돕는 번역기능 개발



▲ 키즈노트 알림장. 다문화 가정 부모들은 한국어로 작성된 알림장의 번역 내용을 팝업창으로 볼 수 있다. 키즈노트 번역 기능은 알림장에 작성된 글을 영어, 러시아어, 중국어 등 6개 언어로 번역할 수 있다. 사진은 번역 전 모습.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 키즈노트 알림장. 다문화 가정 부모들은 한국어로 작성된 알림장의 번역 내용을 팝업창으로 볼 수 있다. 키즈노트 번역 기능은 알림장에 작성된 글을 영어, 러시아어, 중국어 등 6개 언어로 번역할 수 있다. 사진은 번역 후 모습.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현실적으로 다문화 가정과의 소통은 가족 내 한국어가 가능한 사람이 선생님과 이야기하고 그걸 다른 가족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어요. 예를 들어 가정에서 한국어가 가능한 사람이 할머니뿐이라면 선생님과 할머니가 소통하고 할머니가 엄마, 아빠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요."


예지미예뜰어린이집 신근영 원장은 번역기나 통역사가 없는 상황에서 다문화 가정과의 소통이 어려울 때가 많다고 했다. 한사람이 말을 전하는 데는 한계가 있고 어린이집에서 필요한 준비물, 아이 발달 과정 등은 엄마가 세밀히 알아야 하는데 어느 한사람을 통해 전달하고 전달받는 과정은 소통의 오류를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문화 가정이 대부분을 이루고 있는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에 위치한 예지미예뜰어린이집은 다문화가정 학부모들과 소통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밝고 맑은 아이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부모님께 전달하고 싶은 것이 선생님들의 마음이지만 언어 장벽 때문에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한국어를 사용하는 가족(할머니 혹은 아빠)에게 가정통신문을 전달했는데, 아이 가방 속에 가정통신문이 그대로 들어있는 경우도 있고, 다문화가정 아이 혼자 준비물을 챙겨오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선생님과의 정확한 소통이 되지 않아 약 먹을 시기를 놓치는 일도 있다.


어린이집에서는 그동안 수첩 형태로 된 '알림장' 혹은 '대화장'을 사용해 학부모와 소통을 해왔다. 어린이집에서 있었던 일 등을 적어 가정으로 보내면 학부모도 선생님에게 전할 전달사항을 적어 회신하는 소통 시스템이었다.


하지만 어린이집 내에 다문화가정 원아들이 점차 많아지면서 알림장과 대화장은 의미를 잃었다. 한글을 읽고 쓸 줄 모르는 학부모들에겐 대화장은 아무 의미가 없었다. 전화 소통도 마찬가지다. 예지미예뜰어린이집의 경우, 다문화 가정 엄마들이 한국어를 이해하는 정도가 50% 수준밖에 되지 않았다.

 

어린이집 측은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에서 번역기를 다운받아 사용해 다문화 가정 학부모들과 소통하려고 노력했지만 번역 내용의 정확도가 많이 떨어져 완벽한 소통이 되지 못했다.


그러던 중 예지미예뜰어린이집 보육교직원들은 스마트 알림장 앱 '키즈노트'의 번역 기능을 보고선 깜짝 놀랐다. 보육교사는 물론 가장 답답함을 느꼈던 다문화 가정의 학부모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반의 90%가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라는 예지미예뜰어린이집 신경미 교사는 "번역기나 번역 앱을 직접 다운받아 사용하는 것이나, 주 양육을 맡는 엄마가 아니라 아빠, 할머니 등과 소통하면서 한계를 느꼈다"며 "답답함 없이 소통할 수 있는 키즈노트 번역기능이 정말 반가웠다"고 말했다.


예지미예뜰어린이집 다문화 가정 학부모 권창걸 씨도 "이런 기능을 일찍부터 알고 사용했다면 그동안 답답하지 않았을 것이다. 한국어를 조금 사용할 줄 아는 입장에서 직역 등의 문제만 개선된다면 훨씬 소통이 수월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훨씬 전부터 나왔다면 한국어를 모르는 아내가 많이 편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부모들이 출·퇴근길은 물론이고, 언제, 어디서나 알림장을 쉽게 볼 수 있고 선생님과의 소통도 보다 쉽게 할 수 있는 스마트 알림장 '키즈노트'. 현재 2만 5000여 개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학부모와 보육교직원이 키즈노트를 사용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월간 이용자로 보면 약 55만 명 규모다.


지난 3년간 키즈노트는 어린이집 소통 문화를 크게 바꿔놓았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는 학부모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아이들이 식사하는 모습, 프로그램 활동 모습, 출석체크, 배변활동 등의 사항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아빠들이 아이의 어린이집 활동 모습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게 해 ‘아빠육아’ 붐이 일어나도록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키즈노트 측은 앱의 기능 확대를 위해서 발품을 팔면서 어린이집 현장의 의견을 듣는 과정을 거쳤는데, 그 과정에서 다문화가정 학부모들이 소통의 어려움을 크게 겪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됐다. 언어의 장벽 때문에 다문화가정 학부모들에겐 키즈노트 앱도 무용지물이라는 점을 확인하고서는, 다문화 가정 학부모들의 고충을 덜어주기 위한 방안 찾기에 나섰다.

 

지난해 개발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키즈노트 번역 기능은 교사나 학부모가 원하는 언어로 편하게 글을 작성해 올리면 글을 보는 사람도 원하는 언어로 번역해 내용을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일부 어린이집에서는 보육교사가 알림장 내용을 작성해 구글 번역기로 번역한 후, 프린트를 해서 종이 알림장에 오려 붙이는 방식으로 다문화가정 학부모와 소통을 했다. 하지만 키즈노트 번역기능이 생긴 후로는 이러한 번거로운 작업을 할 필요 없게 됐다.

 

학부모 역시 한국어를 할 수 있는 가족을 통해 아이 소식을 전해 듣는 것이 아니라 직접 아이 소식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 작성된 글의 우측 하단에 표시된 '지구' 모양의 아이콘을 누르면 원하는 언어를 선택할 수 있고, 언어 선택을 완료하면 자동으로 내용이 번역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키즈노트


현재 키즈노트가 지원하는 언어는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간체), 베트남어, 러시아어 등 총 6개 국어다. 번역 기능은 아주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우선 키즈노트 앱 설정에서 '알림장/공지사항/댓글 번역 활성화'에 체크를 해야 한다. 그리고 작성된 글의 우측 하단에 표시된 '지구' 모양의 아이콘을 누르면 원하는 언어를 선택할 수 있고, 언어 선택을 완료하면 자동으로 내용이 번역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앞으로 키즈노트는 긍정적 반응에 힘입어 번역기능에 대한 편의성을 높여갈 계획이다. 캄보디아어, 몽골어, 필리핀어, 태국어 등의 언어를 추가시킬 계획으로 업그레이드 작업을 하고 있고, 번역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개선 방안도 찾고 있다. 또한 알림장과 공지사항 메뉴에 국한돼 있는 번역기능을 다른 메뉴에서도 사용할 수 있고, 번역기능 자체를 더욱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선할 방침이다.


행정자치부의 2014년 지방자치단체 외국인 주민현황 조사결과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에는 대략 30만 명의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다. 외국인 부모를 둔 영유아 수는 날로 증가하고 있는 실정으로, 어린이집에서도 다문화가정과의 의사소통 문제가 중요해지고 있다.


지역에 따라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는 다문화가정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이 있긴 하지만, 어린이집 원아들에게 다문화의 특성을 교육하는 프로그램 위주로 짜여 있을 뿐 어린이집 교사와 학부모간의 소통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은 전혀 없다.

 

키즈노트가 서비스하고 있는 ‘스마트알림장 번역기능'은 사실상 다문화가정 어린이집 학부모와 보육교직원의 소통을 도와주는 첫 프로그램인 셈이다.


키즈노트 김준용 대표이사는 "다문화 가정의 증가로 대다수의 어린이집에서 다문화 가정 부모와 소통의 방법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해결책으로 어린이집과 부모간의 소통의 장벽을 없애는 번역 기능이 어린이집과 다문화 가정에 많은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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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아 기자(ja.yoon@ibab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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